시원스쿨 프랑스어

다음 날 아침, 찢어질 듯한 비명이 그리핀도르 기숙사를 가득 채웠다.

언제나와 같이 릴리를 흔들어 깨우려 그녀의 몸에 손을 댄 헤르미온느의 비명이었다.

휴게실에 있던 해리가 가장 먼저 그들이 있는 자신의 방으로 뛰어들었다.


"헤르미온느! 왜 그래!"
"해, 해리... 릴리가... 몸이 너무 뜨거워... 완전히 불덩이야. 한 번 만져 봐..."


해리가 릴리의 하얀 팔에 손을 얹자 뜨거운 열기가 훅 올라왔다.


"... 이게 뭐야... 릴리, 릴리! 릴리, 일어나 봐! 릴리!"


곧이어 드레이코와 론도 들이닥쳤다.


"무, 무슨 일이야!"
"릴리, 릴리. 정신 차려! 릴리!"


정신이 없는 해리를 대신해 헤르미온느가 상황을 설명하자 두 사람은 심각한 얼굴로 그녀의 옆에서 해리와 릴리를 지켜보기 시작했다.


"릴리!"
"......"
"릴리, 눈 떠 봐. 릴리, 릴리?"
"... 흐으..."
"... 릴리? 내 말 들려?"
"... 응... 나 왜..."


잔뜩 잠긴 목소리의 릴리는 제대로 뜨지도 못한 눈에 열 때문에 빨개진 얼굴과 턱을 타고 흘러내리는 식은땀으로 처참한 모습이었다.

해리는 일단 깜짝 놀란 심장을 부여잡고 방해가 될까 멀찍이 서 있는 세 친구를 손짓으로 불렀다.


"너 왜 이래? 어제만 해도 멀쩡했잖아!"
"그거야... 어제였으니까... 생각을 해 봐... [불사의 피가 몸에서 철철 빠져나가는데], 윽... 멀쩡할 리가 없지..."
"아... 그게 그 얘기였어? 그래도 그렇지, 이렇게 심할 일이었으면 미리 말했어도 되잖아."
"으윽... 심한 거 아니야... 일상, 이니까... 괜찮아. 수업 받으러 가... 교수님들께나 잘 말씀드려 줘..."


해리가 릴리의 이마에 손을 얹어 보며 물었다.


"교수님들께 말씀드리는 건 문제가 아닌데 이래서 혼자 있겠어?"
"항상 혼자 있었어... 괜찮으니까 가... 혼자 있을 수 있어."
"... 알았어. 점심시간에 올 테니까 어디 가지 말고 있어."
"응, 고마워..."
"쉬어."
"이따 봐."
"잘 있어."
"다시 올게."


릴리는 애써 웃어 보이며 그들을 보냈다.

그들이 방을 나가자마자 릴리의 얼굴은 고통으로 일그러졌으며 입술 사이에서 괴로운 신음이 새어나왔다.

그녀가 한참을 고통에 못 이겨 몸을 뒤틀고 있을 때 그림자 하나가 창문으로 쏙 들어왔다.


"대장-"
"... 흐, 누구..."
"대장, 저에요, P. 괜찮아요?"
"아니... 왜 왔어..."
"A가 대장 아플 때 됐는데, 그러더라고요. 애들 다 오려고 하다가 싸웠는데, 결국 제비뽑기 해서 제가 왔죠."
"... 걔는 뭐 그런 걸, 윽, 다 기억한대..."
"걔가 대장에 대해서 모르는 게 어딨어요."
"그런가... 윽..."
"제가 뭐 도와줄 거 없어요?"
"으... 날 남자로 만들어 줄 거 아니면 없어..."
"없네요."


빠른 포기에 아픈 와중에도 픽 웃은 릴리는 부들부들 떨리는 손을 들어 어느새 자신의 침대 머리맡에 앉아 있는 그의 손을 토닥거리며 말했다.


"그래도 찾아와 줘서 고마워... 너도 한가한 건 아닐 텐데, 가서 일해..."
"아플 때 혼자 있으면 더 서럽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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