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스쿨 프랑스어

안녕하세요 정일영 선생님. 3월에 A2 시험 응시를 지원하였으나 코로나로 미뤄지는 바람에.. 5월에서야 생애 첫 델프 시험을 봤습니다. 프랑스에 교환학생으로 거주중일 때 시원스쿨 패키지 강의를 신청했는데요. 교재는 한국에 있는 집으로 배송시켜놓고 프랑스에서는 쭉 다른 선생님들의 강의만 들었었습니다. 왕초보탈출, 기초문법회화 등등.. 한국에 돌아와서 뒤늦게 델프 시험을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명색에 파리지앵으로 2학기 살았던 짬밥도 있고 A1을 보기는 좀 자존심이 상하더군요. 그렇다고 B1을 신청하기에는 집에 배송된 A2 교재가 아까웠구요. 게다가 B1의 경우 응시료가 확 높아지는 부분도 크게 작용했습니다. 혹시 불합격할 경우 타격이 크니까요.. 결과적으로 보면 하향지원을 한 셈이 됐습니다. 이미 3월 시험에 맞춰서 2월달에 2주 정도 공부를 한 적이 있다 보니, 매너리즘에까지 빠지더군요. 일영쌤 강의를 영역별로 몇개씩 듣다 보니 대충 감이 왔습니다. 그래서 강의는 더 이상 안 들었습니다. 독해는 유형별로 1-2개 강의만 들은 후 정일영 선생님이 출판하신 시판 문제집을 사서 문제풀이에 집중했습니다. 듣기는 매일 교재에 있는 스크립트 1-2개씩 꾸준히 딕떼를 했습니다. 작문은 말씀하신대로 모범답안을 달달 외웠습니다. 다만 교재에 있는 작문 문제 중에는 제가 보아도 출제가능성이 현저히 낮은 것들도 있어서, 주로 강의에 나온 모범답안을 위주로 외웠습니다. 구술의 경우는 계속 미루고 있다가, 토요일에 첫 시험을 보고 난 후에 독서실에서 벼락치기를 하였습니다. 가르치는 선생님의 입장에서 보면 상당히 게으르고 건방진 학생이겠지만.. 어쨌든 90점이 넘는 성적을 받게 됐네요. 점수낭비라는 생각을 지울 순 없지만.. 20만원이 넘는 응시료의 B1을 위한 교두보 겸 연습게임 한판 했다고 생각하려구요. 그럼에도 선생님에 대한 믿음은 굳건합니다. 특히 작문영역에서 강조하시던 빈출유형이 나와줘서.. 거의 200자씩 쓰고 왔네요. 11월에 B1을 응시할 계획이었으나, 9월 시험이 긴급편성된 관계로 한번 9월 B1에 도전해 보겠습니다. B2가 솔직히 욕심이 좀 나긴 하는데요. 지금 잠시 공익근무요원 신분이라 많은 시간을 프랑스어에 투자하긴 어려운 상황이라.. 아무튼 그때에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