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어 인사말로 “어떻게 지내?” 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친구들끼리 만나자 마자 가장 먼저 던지는 말이다. 사실 이것만 알면 만났을 때 하는 인사는 가볍게 지나갈 수 있다.
A : Ça va (싸 바)? 잘 지내?
B : Ça va et toi (싸 바 에 뚜와)? 잘 지내, 그러는 너는?
A : Ça va (싸 바).
그냥 싸 바 소리 밖에는 귀에 맴도는 게 없는데도 인사는 이것으로 충분하다. 그 어떤 외국어든 배우는 기초 단계에서는 공부한 외국어를 써먹고 싶어 하는 데 그럴 때 위의 대화 내용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인사말 다음에 진짜 말해야 할 내용이 생각이 나지 않거나 정리가 되지 않아서 잠깐의 정적이 흐르는 어색한 순간을 맞이하곤 한다.
프랑스어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 있는데 듣기, 독해, 작문, 구술의 네 영역에 걸쳐 실력을 평가한다. 이 중 구술의 경우 응시자들이 매우 긴장하게 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감독관과 얼굴을 직접 맞대고 보는 시험이기 때문에 멘붕에 빠지기 때문이다. 이런 사정을 잘 아는 감독관들은 응시자가 앞자리에 앉고 나면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제일 먼저 던지는 말이 바로 이 Ça va ? 이다. 사실 어찌 보면 이 말은 구술 평가의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는 말인데 응시자가 이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멍 때리게 되면 감독관들의 머릿속에서는 ‘아니, 이렇게 쉬운 말도 못 알아들으면서 어떻게 구술시험을 보겠다는 거지?’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된다. 감독관은 원칙적으로는 시험에 대한 내용만 평가해야 하지만 감정이 있는 사람인지라 응시자에 대한 이러한 생각은 구술 평가가 진행되는 내내 잠재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프랑스어를 배우는 사람들이여, Ça va (싸바)는 인간의 생리적인 욕구를 배출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안부를 묻고 답하는 문장이라는 것을 부디 명심하기 바란다.
유하영(2018.12.24)
싸봐와 싸바인가요 ㅎㅁㅎ
어릴때 무슨 자신감인지 강남에서 딱 1달 듣고 A2 지원했을때 당연히 필기체 못 알아보고 다 찍고 이상한 말만 쓰고...
감독관이 싸바? 했을때 네? 라고 답했던 제가 생각납니다 ㅎㅎ 이번에는 그러지 말아야할텐데요~
댓글 0답글
유하영(2018.12.24)
싸봐와 싸바인가요 ㅎㅁㅎ
어릴때 무슨 자신감인지 강남에서 딱 1달 듣고 A2 지원했을때 당연히 필기체 못 알아보고 다 찍고 이상한 말만 쓰고...
감독관이 싸바? 했을때 네? 라고 답했던 제가 생각납니다 ㅎㅎ 이번에는 그러지 말아야할텐데요~
댓글 0답글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