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스쿨 프랑스어

2018년 12월에 지연쌤 수업을 듣고 수강 후기를 남겼을 때, 시원스쿨님께서 댓글을 다셨다.
"이왕이면 B2도 준비해보시면 어떨까요?" (정확하진 않다.)
그 때는 그냥 그럼 참 좋겠다, 하고 직장 다니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코로나에 다리 수술까지 하게 돼서 직장도 그만두게 됐다.
물론 걷지도 못했다.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면 좋을까 싶었는데, 내게 남아있는 것은 단 하나, 시원스쿨 프랑스어 패키지였다.
가난하던 시절 학원도 못 다니고 직장도 못 구했을 때, 엄카로 아주 많은 세월 할부해서 긁었던 바로 그 패키지..
가격도 싼데 교재들은 내 품에 다 안을 수도 없을 만큼 오고, 강의들은 다양하게 구성돼있다.
동사 마스터와 중, 고급 문법을 듣던 차에 DELF B2를 치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일영쌤을 만났다.
시원스쿨 유튜브에서 잡으신 컨셉처럼 처음엔 화가 나신 줄 알았는데, 정말 많은 시간을 스크린 속 선생님과 보내다보니 참 부드러운 면이 많으셨다.
준비하신 강의부터 그냥 정성이 흘러 넘쳐서 우리집 아파트 단지를 잠식시킬 것 같은,, 좀 오바하자면,,
델프에서 어떤 주제가 잘 나오는지, 채점 기준은 어떤지, 내가 ~했을 때 감독관이 ~할 수 있는 가능성, 그리고 처음 듣기 파트에서 어렵다고 무너지지 말라고 하시는 그런 소소한 팁까지.. 진짜 완벽한 강의라고 생각한다.
델프는 개정될거고, C1 콘텐츠도 아직 없으니 새 강의가 분명 올라올 거라고 생각하지만, 지금도 충분히 내년 델프까지도 커버 가능한 강의같다.
그리고 이번 DELF B2는 거의 기존과 같았다. 어차피 CIEP 사이트 가서 개정된 예시들 다 풀어보셨을테니 아시겠지만 개정된 건 뭔가 조금 더 쉽다.
더 어려운 이전 버전으로 강의 듣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아무튼 일영쌤이 얼마나 족집게이신지 설명하자면, 운도 있겠지만, 선생님과 집중 공략해서 공부했던 원격 근무, 음악과 교육의 관계, 휴대폰 중독이 똑,같,이 출제됐다.
특히 듣기 파트에서 주제만 알겠고 나머지는 전혀 몰랐던 내게 선생님과 읽었던 그 독해 지문(듣기였나?) 내용은 빛과 소금이었다. 거기서 기억나는 거 몇개 적고 왔다. 듣기 파트에서 작문을 한 나지만, 그래도 일영쌤 덕에 뭐라도 쓸 수 있었다.

나는 진짜 B2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다른 사이트 인강 혹은 학원보다 일영쌤 강의를 더 추천한다.
1. 다른 사이트 인강 나 거의 다 수강해봤다. 샘플만 봐도 충분하다. (초록 검색창에 치면 파워링크로 나오는 메인 인강 사이트들은 진짜 다 들어봤다.)
2. 화상 프랑스어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인증 안 된 선생님들 많다. 혹은 내게 관심없는 선생님들 많다. 15분 동안 채점하던 선생님 잊지 못해.. 다 그런 건 아니지만 그럴거면 차라리 확실한 일영쌤 거 듣는 것이 더 좋다. 능동적으로 소통하고 싶은 분들은 이 인강 + 15분 화상 불어 정도 하면 될 거고, 구술에서 감독관이 질문하는 건 뻔할 수도 있고, 세상 아니 저승에서도 예상 못한 이상 작가보다도 더 의식의 흐름인 질문이 나올 수도 있는 거다.
3. 학원. 일단 난 집이 서울에서 멀다. 그래서 패스했는데 서울 살 때도 학원 거의 다 다녀봤다. 별로 안 유명한 곳 1군데랑 제일 유명한 곳 2군데 다녀봤는데, 거기서 인기있던 선생님께서 여기 인강에 나오시기도 하고, 오프라인이 굳이 좋다면야 어쩔 수 없지만 이동시간 아끼고 나 혼자 카페나 집에서 강의 계속 돌려보고 개인 질문까지 텍스트로 가능한 이 인강이 낫다고 본다.
아, 맞다. 일영쌤께 텍스트로 질문을 2번 정도 드렸는데 답변 정말 사이다였다. 티키타카 딱 궁금함이 풀리니까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아무튼 참 좋은 선생님이시다.

게다가 시원스쿨은 사이트, 앱의 UI, UX 뭐 환경 이런것들이 다 잘 갖춰져있다. 빈티나지 않고, 이벤트도 많이 하고, 유튜브 라이브로 시험 전날 특강(이거 진짜 최고였다. 긴장했던 거 많이 풀렸고, 일영쌤이 내 닉네임도 불러주셨다. 킴노라..) 등 콘텐츠도 다양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에, 내가 강의를 들을 플랫폼으로 정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솔직히 시험에 붙었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영쌤 없었으면 1달반 만에 이렇게 실력이 늘리도 없고, 구술 시험 때 그렇게 행복하고 재미있게 토론할 리 만무하다.
선생님, 진짜 감사합니다.
제 얼굴은 모르시겠지만, 감사해하는 애 하나가 아무튼 있네요.
건강하시고 적게 일하시고 많이 버세요.

결론은 일영쌤 B2 꼭 들으세요.
진짜 이러다 시원스쿨 프랑스어 입사할 것 같다. 하던 일도 그런거였는데;; 시원스쿨도 감사합니다.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