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스쿨 프랑스어 수강생 여러분, 안녕하세요?
Stephane 입니다.
오늘은 제가 경험한 DELF 와 DALF 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저는 프랑스어를 대학에 들어와 처음 배웠습니다. 정말 말 그대로 a,b,c,d 부터 말이죠. 꾸준히 공부는 해 나가고 있었지만 내가 잘하고 있는건지, 나의 프랑스어가 과연 ‘진짜’ 프랑스어권 사람들에게 통할지 궁금했어요.
그래서 확인의 수단으로 선택한 것이 바로 DELF 시험이었습니다.
(제가 처음 공부하던 당시만 해도 DELF A1, A2의 응시료는 그리 비싸지 않았었는데... 지금은 꽤나 큰 응시료를 내야 하더군요...!)
3개월 정도 프랑스어를 공부했을 때 DELF A1 을 응시했고, 6개월 정도 공부했을 때는 A2를, 1년3개월 정도 되었을 때는 B1을 응시했습니다. 이제 와 솔직히 하는 말이지만 당시에는 프랑스어를 깊이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시험 유형을 익히고 암기하여 빨리빨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합격에만 의의를 두었었죠.
물론, B1까지 쉽게 자격증을 취득한 덕에 그 자격증을 무기로 파리에서 3개월 가량의 짧은 인턴생활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3개월 동안 실제 프랑스 사회에서 살아가면서 내가 암기하기만 한 불어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죠. 자격증 합격을 위해서만 공부를 했으니, 문법도 암기, 단어도 1 :1 대응식의 암기, 작문 시험 또는 말하기 시험을 위해 암기한 것도 해당 주제에만 쓸 수 있는 것이지, 상황에 알맞은 적절한 프랑스어를 응용하여 구사하는 것은 공부를 하지 않았다는 것을 실제 프랑스인들과 어울리면서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DELF의 마지막 단계인 B2 만큼은 시험 공부가 아닌 ‘불어 공부’를 제대로 하고 응시하자!"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기회로 프랑스에서 어학연수와 교환학생을 거쳐 약 1년 6개월의 유학생활을 보내는 동안에는 암기하며 학습한 것이 아닌 프랑스어의 언어 틀을 바탕으로 프랑스어답게 응용하려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한국에 돌아와 B2 단계를 응시하고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었죠. 그리고 프랑스어 학습을 바라보는 눈이 이렇게 변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DALF C2에도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는 통번역을 공부한 것이 합격에 가장 큰 도움이었습니다.)
a,b,c,d 부터 시작해서 A1부터 C2까지 이르는 동안 프랑스어 학습에 있어 가장 큰 변화는 바로 ‘프랑스어를 한국어로 바꾸어 외우려고만 하는 나’에서 ‘프랑스어를 프랑스인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쓰는 나’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한국어 체계에 맞추어 공부하기 보다는 프랑스어 그 자체를 공부하려 노력한다면, 어느 새 한 단계 훌쩍 성장한 자신의 실력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