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 선생님프랑스어 문법 명강사
안녕하세요! 프랑스와 프랑스어에 관심 갖고 계신 많은 분들이 제 다이어리를 읽고 프랑스에 대한 사랑이 더 커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다이어리 첫 번째 글을 올립니다.^^ 첫 번째 다이어리에 무슨 내용을 올리는 게 좋을까. 고민할 새도 없이 떠오른 기억이 있어요.
바로 처음 파리에 갔던 날이에요. 그 당시 저는 만 19살로 프랑스 중부에 위치한 비쉬라는 곳에서 어학연수를 하며 파리에 대한 환상에 잔뜩 부풀어 있었어요. 여행 전에는 보통 어디에 갈까도 많이 고민하지만, 저는 계획은 간략하게 세우는 타입이라 중요한 목적지 몇 군데만 정해둔 뒤 상황에 따라 움직이기로 마음먹었고, 파리가 나오는 영화를 찾아보기 시작했어요. 평소 영화 보는 것을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Paris, je t’aime’ (파리, 너를 사랑해), ‘Les Amants du Pont-Neuf (퐁네프의 연인들)’ 등을 보며 세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도시, 파리에 대해 상상했답니다. ‘Paris, je t’aime’ 은 하도 많이 봐서 아직도 그 bgm이 들리면 파리를 떠올리게 될 정도예요.
프랑스에 도착한지 얼마 되지 않은, 게다가 프랑스어를 공부한 지 얼마 안 된 외국인에게 파리는 더욱 더 마법에 걸린 도시 같았어요. 모든 말이 정확히 알아들을 순 없지만 아름다운 멜로디로 들리고, 지하철에서는 트럼펫이나 첼로를 흥겹게 연주하는 사람들을 쉬이 볼 수 있었어요. 몽마르트 언덕에 올라가서도 하프 연주자의 연주를 들으며 파리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었죠. 지나가다 보이는 상점들안에는 종종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아름다운 유화들이 걸려있었고, 파리의 카페는 영화에서 보던 그대로였어요. 테라스 자리에 앉아 잔잔한 음악과 함께 세느 강변의 분위기까지 음미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었죠.